이란발(發) 공포 걷히나…'지상군 투입 없다' 한마디에 월가·비트코인 동반 랠리, 시장 추세 반전 신호탄?
'검은 화요일'의 공포를 잠재운 백악관의 한마디
불과 하루 전,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위기로 아시아 증시가 10% 이상 폭락하며 시장을 '검은 화요일'의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이틀 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는 등 '킹달러' 현상이 시장을 지배했고,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서사는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불과 24시간 만에 시장의 분위기는 극적으로 반전되었습니다.
반전의 시작은 백악관이었습니다. 백악관은 현지시간 4일, "현재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시장의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를 크게 완화시켰습니다. 여기에 이란이 전쟁 종식 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CIA와 접촉했다는 보도와 양국 간 '비밀 합의설'까지 더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빠르게 가격에서 소멸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다우와 나스닥을 포함한 월스트리트 주요 지수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한 반등 랠리를 펼쳤습니다.
7만 4천 달러 돌파한 비트코인, '디지털 금' 아닌 '새로운 위험자산'의 길
이번 시장 반등 국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자산은 단연 비트코인이었습니다. 전면전 위기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증명하지 못했던 비트코인은, 긴장이 완화되자 그 어떤 자산보다 빠르게 회복하며 7만 4천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위기를 헤지하는 '디지털 금'이 아니라, 유동성과 제도권의 수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베타 위험자산'의 성격을 뚜렷이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독자적인 상승 동력의 배경에는 견조한 구조적 요인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지속적인 현물 ETF 자금 유입: 중동의 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현물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순유입이 이틀 연속 이어지며 강력한 매수 기반을 형성했습니다.
- 제도권 편입 가속화: 월가의 거물 모건 스탠리가 비트코인 ETF의 커스터디 업체로 코인베이스와 BNY멜론을 지정한 소식과,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업계 최초로 연준(Fed)의 마스터 계좌를 승인받은 것은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 시스템에 편입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됩니다.
안심은 이르다…연준 매파·사모펀드 뇌관 '상존'
시장이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잠재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우선, 백악관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매파적 성향의 케빈 워시를 지명한 점은 향후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를 낳습니다. 이는 일부 연준 위원의 완화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통 금융 시장 내부의 균열 조짐도 포착됩니다. 블랙스톤 등 대형 사모펀드에서 대규모 환매 요청이 발생하며 5.6조원 규모의 '환매 폭탄' 우려가 제기되는 등, 고금리 환경의 부작용이 수면 위로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 역시 완전히 봉합된 것이 아닌 만큼, 투자자들은 안도감 속에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시점입니다.
향후 관전 포인트 (What to watch next)
-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지상군 미투입' 선언 이후 실제적인 긴장 완화 조치가 이어질 것인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위협 등 국지적 도발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 연준의 통화정책: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지명에 따른 통화정책 긴축 우려가 현실화될 것인지, 아니면 경기 둔화 신호에 완화적 기조가 유지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 현재의 순유입 기조가 7만 달러 선 위에서 안착하며 다음 상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자료 (Sources)
- 백악관 “트럼프, 쿠르드족과 통화…현재 이란에 지상군투입 계획 없어” (Maeil Business Newspaper)
- Bitcoin taps $74,000 as crypto rally lifts Dogecoin, Zcash, Coinbase and more (The Block)
- Morgan Stanley names Coinbase and BNY for Bitcoin ETF custody (Cointelegraph)
- White House submits Warsh nomination as Fed chair to Senate (Investing.com)
- “아무리 봐도 거품 터질 것 같다”…5.6조 사모펀드 환매폭탄에 월가 ‘흔들’ (Maeil Business Newspaper)